트루 바이패스 vs 버퍼: 내 기타 톤이 깎이는 진짜 이유
페달을 전부 끈 상태에서 기타를 연주했는데, 앰프에 직접 연결했을 때보다 소리가 탁하고 답답하게 느껴진 적 있나요? 고음이 빠지고, 뭔가 이불을 덮어놓은 것 같은 느낌. 이게 바로 기타리스트들이 말하는 ‘톤 석(Tone Suck)’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기타리스트가 이 현상의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는 점입니다. “트루 바이패스 페달만 쓰면 해결된다”는 말을 믿고 페달보드를 구성했는데, 오히려 톤이 더 죽어버리는 경험을 합니다. 왜 그럴까요?
기타 신호는 고임피던스(High Impedance) 신호입니다. 기타 픽업이 생성하는 신호는 100~500밀리볼트 수준으로, 일반 AA 건전지 전압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미약한 신호죠. 이 연약한 신호가 페달보드를 거쳐 앰프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저항과 만납니다. 케이블, 스위치, 회로 접점… 이 모든 것이 신호를 갉아먹습니다.
이 글에서는 트루 바이패스와 버퍼의 작동 원리부터 실제 페달보드 구성 전략까지, 톤 손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읽고 나면 여러분의 페달보드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될 겁니다.
📋 핵심 요약
- 트루 바이패스: 페달 OFF 시 회로 완전 차단. 순수한 신호 유지, 그러나 긴 케이블에서 톤 손실 발생
- 버퍼: 고임피던스→저임피던스 변환. 신호 강도 유지, 긴 케이블 대응에 효과적
- 최적 솔루션: 페달 5개 이상 또는 총 케이블 6m 초과 시 버퍼 1개 이상 필수
- 주의점: 빈티지 퍼즈, 와우 페달은 버퍼 앞에 배치해야 함
- 결론: 둘 중 하나가 아닌, 조합이 정답. 상황에 맞는 하이브리드 구성 권장
📑 목차
- 톤이 사라지는 그 순간: 톤 석(Tone Suck)의 정체
- 임피던스: 모든 문제의 시작점
- 트루 바이패스(True Bypass)의 실체
- 버퍼(Buffer)의 작동 원리
- True Bypass vs Buffer: 완벽 비교 분석
- 페달보드 구성 실전 가이드
- 퍼즈 페달과 버퍼의 위험한 관계
- 최적의 시그널 체인 구성법
- 자주 묻는 질문 (FAQ)
1. 톤이 사라지는 그 순간: 톤 석(Tone Suck)의 정체

페달보드에 6개의 페달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각 페달 사이에 45cm 패치 케이블을 사용하면, 그것만으로 약 2.7m의 케이블이 추가됩니다. 여기에 기타에서 페달보드까지 3m, 페달보드에서 앰프까지 4.5m를 더하면? 총 10m가 넘는 케이블 길이가 됩니다.
케이블 길이가 늘어날수록 고역대 손실이 심해집니다. 이 현상은 기타의 톤 노브를 7 정도로 내린 것과 똑같은 효과를 냅니다. 고음이 빠지고, 존재감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뭉개진 느낌이 납니다.
⚠️ 톤 석 자가 진단법
기타를 앰프에 직접 연결해서 연주한 뒤, 페달보드를 통해 연결(모든 페달 OFF 상태)해서 같은 프레이즈를 연주해보세요. 소리 차이가 느껴진다면, 톤 석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10피트(약 3m) 케이블은 기타의 자연 롤오프 주파수를 4.8kHz에서 4.4kHz로 낮추고, 30피트(약 9m) 케이블은 3.8kHz까지 떨어뜨립니다. 숫자로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귀로 들으면 확연한 차이입니다. 고음의 ‘에어(air)’와 ‘스파클(sparkle)’이 사라지는 거죠.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원인은 ‘캐패시턴스(Capacitance)’, 즉 정전 용량입니다. 캐패시턴스는 고주파를 막는 작은 댐처럼 작용합니다. 케이블이 길어질수록, 접점이 많아질수록 이 댐이 높아집니다. 결과적으로 맑고 선명한 고음이 차단되고, 탁하고 어두운 톤만 남게 됩니다.
특히 빈티지 스타일 픽업을 사용하는 경우 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빈티지 스타일 픽업은 많은 캐패시턴스를 ‘드라이브’하는 데 취약해서, 페달로 가득 찬 페달보드에서 더 큰 고역 손실을 겪습니다.
2. 임피던스: 모든 문제의 시작점

임피던스(Impedance)는 교류 신호에 대한 저항입니다. 임피던스가 높을수록 톤 손실이 커집니다. 그리고 일렉트릭 기타는 태생적으로 고임피던스 악기입니다.
패시브 픽업이 장착된 기타의 출력 임피던스는 보통 10,000~15,000Ω(옴) 정도입니다. 이 고임피던스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려면, 받는 쪽(앰프, 이펙터 등)의 입력 임피던스가 훨씬 높아야 합니다. 패시브 픽업이 달린 기타는 입력 임피던스가 200,000~5,000,000Ω인 기기(앰프, 버퍼, 이펙터,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될 때 가장 좋은 출력과 고역 응답을 냅니다.
💡 임피던스를 물에 비유하면
기타 체인은 정원 호스와 같습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자유롭게 나옵니다. 하지만 긴 호스를 연결하면, 끝에 도달할 때쯤 물은 졸졸 흐르게 됩니다. 물이 압력을 잃기 때문이죠. 기타 신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임피던스 매칭의 함정
입력 임피던스가 200,000Ω인 이펙터 하나만 연결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입력 임피던스를 가진 페달 두 개를 직렬로 연결하고 둘 다 바이패스하면, 입력 임피던스는 100,000Ω으로 절반이 됩니다. 세 개면 66,000Ω. 이쯤 되면 확실히 톤이 어두워지고 볼륨도 줄어듭니다.
이것이 바로 페달을 많이 연결할수록 톤이 죽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단순히 케이블 길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3. 트루 바이패스(True Bypass)의 실체

트루 바이패스는 페달이 꺼졌을 때 직접적인 와이어 연결을 만들어, 이펙트 회로를 신호 경로에서 완전히 제거합니다. 스위치를 누르면 입력이 회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출력으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트루 바이패스의 장점
- 신호 순도 유지: 페달 OFF 시 회로가 완전히 분리되어, 기타와 앰프 사이의 핵심 톤과 상호작용을 더 잘 유지합니다.
- 회로 간섭 없음: 페달 내부 부품이 신호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단순한 구조: 복잡한 전자 회로 없이 기계적 스위칭만으로 작동합니다.
트루 바이패스의 단점
- 스위칭 노이즈: 페달을 켜거나 끌 때 ‘팝(pop)’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게인 사운드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 케이블 길이 민감도: 케이블 길이가 길어질수록 톤 손실이 심해집니다.
- 물리적 스위치 마모: 기계식 스위치는 시간이 지나면 접촉 불량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트루 바이패스의 숨겨진 진실
트루 바이패스 페달도 바이패스 모드에서 약 10cm~30cm의 추가 와이어를 통과시킵니다. 페달이 10개면 최대 3m의 케이블이 추가되는 셈입니다. “트루 바이패스니까 신호에 영향 없다”는 말은 반쪽짜리 진실입니다.
4. 버퍼(Buffer)의 작동 원리

버퍼는 1:1 증폭기로, 기타의 고임피던스 신호를 받아 케이블에서 손실된 신호를 회복시키고, 볼륨 변화 없이 저임피던스 신호로 변환합니다.
핵심은 ‘임피던스 변환’입니다. 고임피던스 신호는 외부 간섭에 취약하고 케이블 캐패시턴스에 민감합니다. 버퍼가 이를 저임피던스로 바꿔주면, 신호가 훨씬 안정적으로 긴 거리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퍼의 장점
- 톤 손실 방지: 긴 케이블 런이나 많은 페달 연결 시 캐패시턴스로 인한 고역 손실을 막아줍니다.
- 일관된 신호 강도: 버퍼는 후속 페달에 일관된 출력 임피던스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이것은 더 일관된 레벨과 신호 강도를 의미합니다.
- 조용한 스위칭: 릴레이 바이패스 구현 방식 덕분에 물리적으로도 신호 노이즈 면에서도 더 조용합니다.
- 노이즈 감소: 버퍼 없이는 페달이나 커넥터 케이블을 추가할 때마다 더 많은 노이즈가 신호에 유입됩니다.
버퍼의 단점
- 톤 변화 가능성: 버퍼는 기타 톤에 영향을 줍니다. 버퍼 설계에 따라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특정 페달과의 비호환: 빈티지 스타일 퍼즈와 와우 페달은 신호 체인에서 버퍼 앞에 배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특유의 다이나믹 응답과 톤 스윕을 잃게 됩니다.
- 품질 의존성: 버퍼 품질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모든 버퍼가 같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 버퍼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
Boss 페달은 훌륭한 버퍼를 사용합니다. “Boss 페달이 톤을 빨아먹는다”는 악평은 1970~80년대 노이즈가 심하고 거친 버퍼 설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현대 Boss 페달은 많은 프로 뮤지션이 매일 사용하는 고품질 버퍼드 바이패스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5. True Bypass vs Buffer: 완벽 비교 분석

두 방식의 특성을 한눈에 비교해봅시다.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 비교 항목 | 트루 바이패스 | 버퍼드 바이패스 |
|---|---|---|
| 작동 원리 | OFF 시 회로 완전 분리 | 상시 버퍼 회로 활성화 |
| 신호 임피던스 | 고임피던스 유지 | 저임피던스로 변환 |
| 짧은 케이블 (<6m) | ⭐ 최적 | 양호 |
| 긴 케이블 (>6m) | 톤 손실 발생 | ⭐ 최적 |
| 소규모 페달보드 (1-4개) | ⭐ 최적 | 양호 |
| 대규모 페달보드 (5개+) | 톤 손실 누적 | ⭐ 최적 |
| 빈티지 퍼즈 호환 | ⭐ 완벽 호환 | 배치 순서 주의 필요 |
| 스위칭 노이즈 | 팝 노이즈 가능 | ⭐ 조용함 |
| 외부 노이즈 내성 | 취약 (고임피던스) | ⭐ 강함 (저임피던스) |
| 전원 필요 여부 | ⭐ 불필요 | 필요 |
📊 버퍼 필요 기준 (Sweetwater 권장)
총 케이블 길이가 20피트(약 6m)를 초과하거나, 5개 이상의 트루 바이패스 페달을 사용하거나, 바이패스 상태의 톤이 앰프 직결 시보다 탁하게 들린다면 버퍼가 필요합니다.
6. 페달보드 구성 실전 가이드

대부분의 톤 손실 페달은 실제로 버퍼가 아닌 하드와이어 바이패스를 사용합니다. 즉, “버퍼가 톤을 죽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문제는 잘못된 구성입니다.
시나리오별 최적 구성
🎸 시나리오 A: 미니멀 페달보드 (1-3개 페달)
총 케이블 길이가 6m 이하라면, 트루 바이패스 페달만으로 충분합니다. 버퍼 없이도 톤 손실이 미미합니다. 오버드라이브 하나, 딜레이 하나 정도의 구성이라면 굳이 버퍼를 추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 시나리오 B: 중간 규모 페달보드 (4-7개 페달)
TC Electronic Bonafide Buffer나 Boss TU-3 튜너처럼 품질 좋은 버퍼 하나를 체인 앞에 배치하세요. 이것만으로 대부분의 톤 손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권장 시그널 체인 (중간 규모)
기타 → 버퍼(튜너) → 퍼즈/와우 → 오버드라이브 → 디스토션 → 모듈레이션 → 딜레이 → 리버브 → 앰프
🎸 시나리오 C: 대규모 페달보드 (8개 이상)
체인 앞과 끝 모두에 버퍼를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페달에 강한 저임피던스 입력을 제공하고, 신호가 끝에서 다시 버퍼링되어 앰프까지 안정적으로 도달합니다.
🔗 권장 시그널 체인 (대규모)
기타 → 버퍼 #1 → [페달 체인] → 버퍼 #2 → 앰프
7. 퍼즈 페달과 버퍼의 위험한 관계

일부 페달, 특히 오래된 퍼즈 회로는 제대로 작동하려면 버퍼링되지 않은 고임피던스 기타 신호를 받아야 합니다. 버퍼 뒤에 놓으면 설계 의도대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Fuzz Face 계열 페달입니다. 빈티지 스타일 퍼즈와 와우 페달은 버퍼 앞에 배치하지 않으면 특유의 다이나믹 응답과 톤 스윕을 잃게 됩니다.
🚨 버퍼 앞에 배치해야 하는 페달들
- Fuzz Face 및 파생 제품 (Dallas Arbiter, Dunlop 등)
- Tone Bender 계열
- Z.Vex Fuzz Factory
- 대부분의 게르마늄 퍼즈
- 빈티지 와우 페달 (Cry Baby 초기 모델 등)
이런 페달들은 기타 픽업의 임피던스와 직접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버퍼가 그 사이에 들어가면 ‘로딩(loading)’ 특성이 바뀌어 톤과 다이나믹이 달라집니다. 반드시 기타 바로 다음에 연결하세요.
해결책: 하이브리드 배치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은 두 기술을 결합하는 것입니다. 기타 픽업 임피던스와 상호작용하는 페달에는 트루 바이패스를 사용하고, 긴 케이블 런과 다중 연결에서 신호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버퍼를 사용하세요.
🔗 퍼즈 포함 시그널 체인
기타 → 퍼즈(트루바이패스) → 와우(트루바이패스) → 버퍼(튜너) → [나머지 페달] → 앰프
8. 최적의 시그널 체인 구성법
결론적으로, 여러분의 셋업에 따라 트루 바이패스가 톤을 향상시킬 수도, 저하시킬 수도, 아무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따르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최적의 톤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범용 시그널 체인 순서 (BOSS/Roland 권장)
- 다이나믹 (컴프레서/리미터): 신호 레벨 정리
- 필터 (와우/오토와우): 주파수 조작
- 피치 (옥타버/피치시프터): 음정 변환
- 드라이브 (오버드라이브/디스토션/퍼즈): 게인 추가
- 노이즈 게이트: 노이즈 제거
- 모듈레이션 (코러스/플랜저/페이저): 톤 변조
- 타임 베이스 (딜레이): 시간 기반 효과
- 앰비언스 (리버브): 공간감 추가
💡 전문가 팁: 버퍼 배치의 황금률
대규모 페달보드의 최선의 해결책은 최소한 하나의 버퍼드 바이패스 페달을 앞쪽(기타 바로 다음)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Boss TU-3 튜너가 첫 번째 페달인 프로 기타리스트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전 체크리스트
- ☐ 총 케이블 길이를 측정했는가? (6m 초과 시 버퍼 권장)
- ☐ 트루 바이패스 페달이 5개 이상인가? (맞다면 버퍼 필수)
- ☐ 빈티지 퍼즈/와우가 있다면 체인 맨 앞에 배치했는가?
- ☐ 앰프 직결 vs 페달보드 통과 톤을 비교 테스트했는가?
- ☐ 고품질 패치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가?
- ☐ 불필요하게 긴 케이블을 짧게 교체했는가?
자주 묻는 질문 (FAQ)
Q1. Boss 페달이 톤을 빨아먹는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대 Boss 페달은 톤을 빨아먹지 않습니다.
Boss 페달이 톤을 죽인다는 악평은 1970~80년대 노이즈가 심하고 거친 버퍼 설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버퍼 기술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조악했습니다. 그 시절의 경험이 도시 전설처럼 퍼진 것이죠.
현재 Boss 페달에 탑재된 버퍼는 매우 투명하고 품질이 높습니다. 오히려 페달보드 맨 앞에 Boss 튜너(TU-3 등)를 두는 것이 프로들 사이에서 표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John Mayer, Eric Johnson 같은 톤에 민감한 기타리스트들도 Boss 페달을 체인에 포함시킵니다.
실제 문제는 버퍼 자체가 아니라 ‘잘못된 배치’입니다. 빈티지 퍼즈 앞에 버퍼드 페달을 두거나, 여러 개의 저품질 버퍼를 직렬 연결하면 톤에 문제가 생깁니다. Boss 페달 하나가 톤을 망친다면, 그건 페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시그널 체인 설계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접 테스트해보세요. 기타를 앰프에 직접 연결한 소리와 Boss 페달 하나만 통과시킨 소리를 비교하면,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겁니다.
Q2. 버퍼는 몇 개까지 사용해도 되나요?
일반적으로 1~2개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대부분 불필요합니다.
버퍼의 핵심 기능은 고임피던스 신호를 저임피던스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한 번 변환된 저임피던스 신호는 추가 버퍼를 거쳐도 큰 이점이 없습니다. 오히려 각 버퍼의 미세한 톤 컬러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강하게 버퍼링된 신호는 눈에 띄는 선명함, 엣지, 존재감을 가집니다.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기타리스트는 이 특성을 좋아하고, 어떤 기타리스트는 너무 ‘하이파이’하다고 느낍니다.
권장 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간 규모 페달보드(4-7개)라면 체인 앞에 버퍼 1개. 대규모 페달보드(8개 이상)라면 체인 앞과 끝에 각각 1개씩. 이렇게 하면 페달보드 전체에 걸쳐 신호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Boss, Ibanez 같은 버퍼드 바이패스 페달이 체인에 여러 개 있어도 문제없습니다. 이들의 버퍼 품질은 검증되어 있고, 전원만 제대로 공급되면 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Q3. 무선 시스템을 쓰면 버퍼가 필요 없나요?
맞습니다. 무선 시스템은 그 자체로 버퍼 역할을 합니다.
기타가 항상 고임피던스 신호를 저출력 임피던스로 변환하는 장치(버퍼, 이펙터, 무선 수신기)를 먼저 거친다면, 트루 바이패스 여부는 톤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무선 송신기는 기타 신호를 받아 무선으로 전송하기 위해 내부에서 임피던스 변환을 수행합니다. 수신기 출력은 이미 저임피던스 상태입니다. 따라서 무선 시스템 뒤에 연결된 페달보드는 긴 케이블 런에 따른 톤 손실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무선 시스템이 버퍼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빈티지 퍼즈나 와우 페달과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페달들은 고임피던스 신호를 직접 받아야 제 소리를 냅니다. 무선 수신기 뒤에 연결하면 응답이 달라지고 톤이 변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빈티지 퍼즈/와우를 유선 기타 케이블로 직접 연결하고, 그 뒤에 무선 송신기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무선의 편의성이 줄어들지만, 톤을 지키려면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Q4. 트루 바이패스 페달만으로 페달보드를 구성하면 안 되나요?
가능하지만, 페달 수와 케이블 길이에 따라 톤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트루 바이패스 페달 8개를 45cm 패치 케이블로 연결하면 약 3.6m의 추가 케이블 경로가 생깁니다. 이 셋업은 개별 바이패스가 아무리 깨끗해도 톤 손실이 보장됩니다.
트루 바이패스의 장점은 페달이 꺼졌을 때 회로가 완전히 분리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호는 여전히 스위치와 내부 배선을 통과해야 합니다. 트루 바이패스 페달도 바이패스 모드에서 약 10cm~30cm의 추가 와이어를 통과시킵니다. 페달이 많아지면 이 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쌓입니다.
4개 이하의 페달과 총 6m 미만의 케이블 길이라면 트루 바이패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이상이 되면 버퍼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합의된 결론은 버퍼와 트루 바이패스를 ‘믹스 앤 매치’ 방식으로 조합하는 것이 최고의 전체 톤 품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루프 스위처를 사용하면 모든 페달을 신호 경로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트루 바이패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비용과 복잡성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Q5. 케이블 품질이 톤에 정말 영향을 주나요?
네, 케이블 품질은 실제로 톤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긴 케이블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케이블 품질은 잘 설계된 버퍼만큼 중요하며, 기타와 앰프 사이에서 신호가 가능한 한 순수하게 유지되도록 합니다. 저렴한 케이블은 캐패시턴스가 높아 고역 손실이 심하고, 차폐가 부실해 노이즈에 취약합니다.
케이블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캐패시턴스(낮을수록 좋음), 차폐 품질, 커넥터 접점 품질입니다. 미터당 100pF 이하의 캐패시턴스를 가진 케이블을 선택하면 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Mogami, Canare, George L’s 같은 브랜드가 저캐패시턴스 케이블로 유명합니다.
패치 케이블도 마찬가지입니다. 페달보드 내부에서 사용하는 짧은 케이블도 품질이 낮으면 노이즈와 접촉 불량의 원인이 됩니다. 솔더리스(납땜 없는) 패치 케이블 시스템을 사용하면 길이를 최적화하고 접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수십만 원짜리 하이엔드 케이블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중저가 대역에서도 품질 좋은 케이블이 많습니다. 핵심은 극단적으로 저렴한 케이블을 피하고, 캐패시턴스 사양을 확인하며, 가능한 한 짧은 길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 결론: 정답은 ‘조합’에 있다
트루 바이패스가 무조건 좋다거나 버퍼가 톤을 죽인다는 말은 반쪽짜리 진실입니다. 어느 쪽 바이패스 유형도 보편적으로 우월하지 않습니다. 트루 바이패스는 짧은 체인에서 훌륭하지만 긴 셋업에서는 톤 손실을 일으킵니다. 품질 좋은 버퍼드 바이패스는 복잡한 리그에서 종종 더 좋게 들립니다.
여러분의 페달보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했다면, 이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빈티지 퍼즈는 체인 맨 앞에, 버퍼는 그 뒤에, 케이블은 최대한 짧게. 이 원칙만 지켜도 톤 손실의 대부분은 해결됩니다.
궁극적으로, 여러분의 귀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페달을 믹스 앤 매치해도 문제없습니다. 유일한 ‘규칙’은 이론적으로 최선인 것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맞는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